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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표현하는 방법 중에서 재미난 부분이 있어 알아봤습니다.

 

 

지금 시간이 12시 50분이라고 가정해 봅니다.

누군가가 물어봅니다. 지금 몇 시입니까?

 

대답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겠습니다. 하나는 "12시 50분"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1시 10분 전"입니다, 또 다른 표현은 "10분 전 1시" 입니다.

 

묻고 답할 때 낮인지 밤인지 아는 상황이므로 굳이 오후 1시의 오후라는 표현은 생략하였습니다.

 

얼핏 보면 셋 다 12시 50분을 표현한 것 같은데, 이 중에 헷갈릴 수 있는 표현은 "1시 10분 전"입니다.

 

어디에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일까요.

 

 

이 "1시 10분 전"은 다음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1) 1시가 되기 10분 전이므로 12시 50분을 뜻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감각적으로 1번과 같이 여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오해의 여지도 있습니다.

 

2) 1시 10분이 되기 조금 전이므로 1시 6~9분 쯤이다.

 

즉, "전"이 어디까지 수식하느냐에 따라 가리키는 시간이 전혀 달라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문법적으로나 그렇게 해석되는 거지, 상황과 문맥을 따지는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보통 1번으로 받아들이겠거니 싶었습니다만, 재미난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9시 10분전은 8시 50분인가, 9시 9분쯤인가? 하는 설문조사였는데, 결과를 보니, 원래 8시 50분이라는 해석이 맞지만, 문맥이나 뉘앙스에 따라 9시9분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젊은 층에서 꽤 높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표현을 위해서 방송에서는 몇 시 몇 분 전이라는 표현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지양한다고 합니다.

 

물론 몇 시 몇 분전이라는 표현에는 기대감과 긴박감을 나타내는 효과가 있어서, 극적인 상황 연출이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 경기 시작 10분 전, 시작 5분 전 등과 같이 몹시 기다려지는 상황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싶을 때 몇 시 몇 분 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순간에서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몇 시 몇 분 전이라는 표현을 쓰기보다, 몇 시 몇 분이라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