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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브라이프


어젯밤 모처럼 로그인을 했다.


!!


그런데 마을 꼴이 왜이렇지? ㅋㅋ


다들 접률이 줄고는 있었지만, 어느새 거의 와해되고 있었나 보다. 깨끗하고 번듯하게 두른 새하얀 돌성벽의 그 위용을 자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군데군데 뚫리고, 자물쇠 까이고, 털리고, 바닥에는 악행의 흔적들, 텅텅빈 화살탑,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엇던 마을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꽥꽥 꿀꿀 음메에거리던 농장의 동물들도 고기 한점 없이 사라져 있네. 모든 것이 추억만 덩그러니 남았구나. 캬.... 이 황량함 또한 리얼한 맛이오. 초기엔 오두막에 뭐 있는 것도 없으면서도 한두개 털리거나, 건물 좀 부서지고 그러면 그렇게 신경쓰이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덤덤 ㅋㅋ


트오라 카페를 보니 그간 뭐 전쟁 비슷한 사건도 있었고, 여전히 시끌시끌한거 같지만, 워낙 한적한 곳에서 한가롭게 파밍하던 마을이라 그런지 세간의 떠들썩함도 이 마을은 피해간 듯. 임자 있던 곳이 주인 잃어 황망함만 남았다.


마을 사람들이 언제 접하는 지는 몰라도, 일단 당장 혼자서 수리하려니 수리할 맛도 안나고, 괜히 밭에다 감자 씨앗한번 뿌렸다가 재배하기를 두어번.

파밍을 갈까 하다가... 파밍을 해와도 이건 뭐, 오두막이 죄다 열려있는 상태라, 세공을 올리지 않은 난 조잡한 자물쇠밖에 못만드는데, 조잡한 채워봤자 뭐... 요즘은 그냥 뚫리는지라. 흠. 살짝 부질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당장 인벤에 들고있던 동화 몇 냥이 있어 벽은 탕탕탕 수리를 해둠. 


생각해보면 처음에 막 여행다니고 정착지를 찾고 마을 막 만들기 시작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거 같음. 다 팬티로 다니거나 허름한 천쪼가리 걸치고 ㅋㅋㅋ


몬스터 침공 시스템 같은 게 언제 도입될지 모르겠는데, 뭔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