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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탓을 할 게 아니라, 영화의 타겟이 누구이고, 영화가 하려는 말이 뭔지에 관심이 있다면, 쥬라기 월드를 보면서 심오한 철학이나 전혀 새로운 공룡 월드를 찾는 것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라고 말하고 싶네.


쥬라기 월드는 주라기 공원의 추억과 향수에, 더욱 장대한 스케일의 스케치북에 발달되고 세련되어진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더욱 커지고 화려해진 공룡 그저 감상하면 될 일 아닌가.


확실히 전작 쥬라기 공원에 비해 세계는 넓어지고, 공룡 볼거리도 화려하고, 그러하다.


그러나- 이미 공룡 공원이라는 소재로는 한계성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한 느낌? 이젠 우려먹을 것도 없이 다 우려먹은 느낌 ㅠㅠ 주라기 공원과 공룡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쥬라기 월드는 반갑긴 하지만, 이제 그만 쥬라기 시리즈를 추억과 향수 속에 고이고이 재워둬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가끔 어린 시절, 당시로서는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공룡들을 보고 즐기고, 공원에서 스릴을 느꼈던 어린 시절(?)의 두근대던 그 추억과 향수가 떠오를 때면, 잠시 꺼내 볼 수 있도록.


공룡과 어느정도 소통하고 유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쥬라기 월드였지만, 사육 당한 공룡이 인간성에 오렴된 느낌이라, 재미는 있었지만, 안 되~ 순수한 공룡을 더럽히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고. 물론 이미 순수한 유전자가 아닌 이런 저런 합성 유전자로 공룡을 만들어내고 그런 부분이 있었기에 순수한 공룡을 찾는 다는 게 문제가 있긴 하지만.


무엇이든 길들이고 개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고 싶었을까. 공룡과 친구가 되는 상상을 영화로나마 실현 시키고 싶었을까. 그렇다면 바퀴벌레를 길들여서 친구를.....아참.. 그런 영화도 있긴 있었지 ㅎㅎㅎ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2015)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배우: 크리스 프랫-오웬 역,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클레어 역

빈센트 도노프리오-모턴 역, 타이 심킨스-그레이 역, 닉 로빈슨-자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