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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했던 흑역사. 누구나 있을 것이다. 불안한 청년시기. 보잘것 없는 과거. 무력하고 비참한 과거의 자신. 과거의 아픈 상처나, 이루지 못한 첫사랑, 다들 경험하며 살겠지. 넌 대체 왜 그랬니? 난 또 왜 그랬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과거를 바꿀 것인가? 그러면 미래는 달라질 것인가? 누구나 생각해 봄직한 일을 영화 속에서 그리고 있는 덕분에 감정이입도 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sf 영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은데 그 중에 이 미래에서 온 남자가 기억에 남고 추천하는 영화인 이유는...., 봐보면!


SF긴 해도 시간여행 자체가 주제는 아니다. 코믹하고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데, 시간여행을 심각하고 무겁게 그리지 않고, 재미요소가 감미되어 분위기 자체는 밝다. 팝콘 먹으며 보기에도 좋고, 그렇다고 팝콘 영화로 끝나기에는 여운도 남고.



남주가 처음 좀 혹사당하는 괴짜 박사?로 나오다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 트라우마를 어떻게든 없던 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그 과정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충분히 공감 가능하고, 재미있게 본 영화인듯.


과거의 자신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난과 시련들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다독이는 모습이 마치, 굳이 시간여행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늬들도 과거의 자신을 이제 응원하고 다독이라고... 그리고 과거 일어난 일을 그대로 흘러가게 좋아주라고. 이제 두려움 없이 앞으로 살아가라고... 위로 받는 느낌.


기억에 남는 한 줄 대사로 꼽자면,

"두려워하며 살 순 없어..."


SF, 판타지 영화하면 거의 할리웃 영화에 익숙해서, 브라질 영화는 낯설었는데, 느낌이 좋았음.



영화정보-

미래에서 온 남자

O Homem do Futuro, The Man from the Future, 2011

코미디, 판타지, SF브라질106분 

감독: 클라우디오 토레스

배우: 와그너 모라(제로 역), 알리니 모라이쉬(헬레나 역), 마리아 루이사 멘돈카(산드라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