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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 프리미어12 


야구 준결승 한일전에서 한국의 역전승으로 야구팬들의 마음이 훈훈해졌는데요. 


아니 그런데, 일본 선수의 인터뷰가 또?!


또 억울하다고??, 아니 얘네는 뭐 지기만 하면 억울하고 분하대???



문제는 패한 일본 선수들의 인터뷰가 번역을 거쳐 기사화 된 "억울합니다"인데요.


이정도면 정말 한국 미디어의 악질적인 떡밥이 아닌가 의심마져 드네요.


일본어를 번역하는 사람이 일본 인터뷰를 보고 기사화 하는 걸텐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일본 선수들이 경기 후 패하거나 메달을 놓치거나 했을 때 하는 말


"悔しい(くやしい, 쿠야시이)"는 거의 정형적인 표현이란 것을 대게는 알 것입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이쯤되면 스포츠 팬이라면 이상하다 생각이 들 것입니다. 

아니 얘네는, 피켜 스케이트도, 축구도, 야구도, 뭐만 지기만 하면 시도때도 없이 억울하고 분하대? 

이상하단 생각 안드시던가요?)



悔しい(くやしい, 쿠야시이)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져서 속상하다. 마음이 아프다. 아쉽다. 정도의 심경 표현이지, 


억울하다, 분하다 처럼, 승부에 불복한다, 누구를 탓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물론, 억울하다, 분하다의 의미로 쓰일 때도 있지만,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경기에 패배한 선수의 입장에서의 상황을 말합니다)



한국 미디어의 악질적인 떡밥이라고 보여지는 이유입니다.


그쪽 나라에서는 충분히 이해될만한 표현이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표현인데,


자극적으로 억울하다, 분하다는 표현을 굳이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이런 식으로 번역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과연 '몰라서'일까요?


그것도 우리 말과 글을 다루는 언론에서 억울하다, 분하다는 뉘앙스를 모른다?


게다가 일본 스포츠 관련 기자가 그렇게 흔히 나오는 정형적인 표현인 쿠야시이 뜻을 정말 모른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가뜩이나 승패에 예민하고 뜨거운 스포츠 팬들이 발끈하고 덥썩 물기를 바라는 걸까요?


한국 미디어의 언론 플레이에는 일본 선수들 "정말 억울합니다"가 정말 "억울"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