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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욕할만한 상황이 있을 때도 있고, 이해도 되지만, 이해가 되는 것과 실제로 욕을 채팅까지 쳐가면서 하는 건 다른 차원임.


청소년기에 몸과 감성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질풍노도 사춘기라고 하죠) 내외적으로 압박이나 충돌이 많아지지만, 그걸 제대로 표현할 만큼 정신적인 면이나 표현력이 따라주지 못하니까 에라잇 하고 욕을 터트리는 거라고 이해하면 다소 거친 수위의 짧은 욕은 이해할 거다. 그런 걸로 고소하거나 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지만 그것도 정도라는 게 있고. 패드립, 성드립 등등 수위를 벗어난 욕을 인터넷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게 허용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 말 한마디에 사회적 책임이 따른 다는 걸 알고, 사회적 평판이 따른다는 것도 알고, 욕이 아무런 해결이 되어 줄 수 없다는 것까지 다 알만한 사람들이 게임이라고 욕을 하는 건 더 심각하다.


사실 고교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성인 취급 받으면서 실생활에서 욕은 거의 하지도 않았고 들을 일도 없었는데, 이유는 그거다. 다들 아는 거다. 욕하는 사람 인격적으로 문제 있어 보이기 때문에 안하는 거고, 미성숙하게 보여서 안하는 거고, 잘못해서 법적 책임 물을까봐 안하는 것도 있지만, 평소에 자주 하다가 욕이 입에 붙어서, 혹시 술자리나 편한 자리에서라도 실수로라도 욕이 입에서 불쑥 나올까봐 조심해서 아주 안하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욕으로 해결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아니까. 


그러니 성인이 게임이라고 이중인격처럼 대놓고 욕하고 하는 건 미성년의 경우처럼 미숙해서나 잘 몰라서가 아니라, 그냥 인터넷 상에서는 욕해도 된다는 분위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예전보다 게임 상의 욕에 관계된 고소가 자주, 널리 알려지는 것은 분위기 조성적인 면에서도 바람직한 듯? 롤이나 히오스나 다른 게임이라도 실제로 욕에 대하나 제제가 비교적 덜한 곳과 비교적 심한 곳의 분위기 차이를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