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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이라고 빨간날인데다 감사하게도 날씨마저 좋았다.


슬슬 산책을 나섰다.


정처없는 나그네길이었지만.



 



몸도 피곤하고, 운동부족이라 잠깐 걷기 운동 해야지 하고 근처에 있는 공원에만 다녀올 생각이었다.


공원이 잔디 위주의 공원이 아니라 나무가 제법 울창한 공원이라 더 좋다.


문득 강렬한데 좋은 향이 나서 둘러보니 나무에 꽃이 피었다. 


뭔 꽃인가 찾아보고 싶어서 찍었지만, 선명히 찍히기엔 그대는 너무나 높은 것. 


맑은 하늘아래 비록 손에 닿진 않아도 향기를 감출 수 없는 너가 예쁘구나.




그렇게 공원 일주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도 어쩐일로 좀 더 걷고 싶어 휘적휘적 샛길로 새보았다.


다니던 길이 아니라 처음 걷는 길인데, 제법 오래된 좁은 주택가 골목 느낌이 친근하다.


골~모낄~ 골~모낄 하는 골목길 노래도 갑자기 생각나게 해주는 골목길.




오래 전부터 오래된 골목길을 좋아해서 지나다 한 장 두 장 찍곤 했던 사진이 꽤 있었는데, 데이터를 정리해 놓지 않은 게 조금 아쉽다. 지금은 그곳들도 옛모습이 거의 사라졌겠지.


결론은 운동 잘했다.


역시 걷기는 몸건강에도 좋지만, 뭔가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산만한 마음도 좀 정리되고.


사상가들이나 예술가, 정치인, 종교인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겼던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