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ひそひそ星 2015

히소히소보시?

소곤소곤별

소노 시온 감독 

카구라자카 메구미(요코)


감독이 누구야부터 찾은 영화.

이 영화는 이 감독의 영화를 좀 봐야 이해가 되려나.


뻔뻔하게 장르 SF로 되어 있는데, 그런걸 기대하고 봤다간 낭패.


-제목처럼 잔잔하다. 시종일관 인공지능 로봇끼리(요코와 마엠) 소곤소곤 거린다. 인공지능이라 감정이 없어서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화면도 거의 흑백이다. 미래의 로봇이니 색깔을 인식 못할리도 없는데 왜? 아마도 색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 로봇을 통해 보는 인간. 주인공 요코의 직업이 행성간 택배 배달원이다. 얘기를 들어보면 이 시대에는 이미 텔레포터가 존재한다. 즉, 어떤 행성이든 바로 물건 전송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사람은 까마득한 시간을 들여 배달을 보낸다. 로봇인 요코는 처음엔 이런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택배 내용물도 시덥다. 담배꽁초, 사진필름 한 장, 모자 하나 뭐 이럼. 

시간을 들여 추억을 주고 받는 게 의미가 있나? 난 사람인데도 모르겠네.


-한 행성간 짧게는 1년 길게는 그 이상 걸리는 것 같다. 참고로 요코는 배달을 떠난 지 10년 몇 개월 째고 아직도 들를 곳이 많이 남음.

 

-우주를 이동하는 동안 우주선에서 마치 인간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차를 끓이고 옷을 빨고 청소를 하고 잠을 자고. 기록을 한다. 사실 전혀 이럴 필요가 없는데.


-한 행성에서 요코가 깡통을 신발에 끼고 길을 지나던 남자와 만나게 됨. 남자는 잠깐 요코에게 장난을 치고 다시 제 갈길 감. 다시 우주로 출발한 요코는 다른 행성에서 버려진 깡통을 보고 그 남자를 떠올리고는 똑같이 발에 끼고 소리내면서 배달을 감. 이때까지만 해도 깡통을 발에 끼고 걷는다는 새로운 정보를 실행해 보고 싶다는 인공지능의 프로세스에 의해 따라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데, 마지막에는 요코가 깡통을 택배 보내려고 상자에 넣는 거 보고, 이건 인간이나 할 짓인데? 추억의 매개를 보내는 건 그리움의 표현과 자기만족 아닌가.


-자동운항하는 인공지능 우주선과 요코의 관계 변화. 막판에 인간관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됨.

요코의 녹음기가 망가지자 우주선이 풉 하고 비웃고 감정이 없던 요코가 화가나서 우주선 뚝배기(머리)를 깨버림. 그리고는 미안해서인지 아니면 망가진 채로 두면 운항에 차질이 있기 때문인지 요코가 다시 깨진 우주선 뚝배기를 고쳐주는데, 다 고쳐진 우주선은 또 요코한테 아까 웃어서 미안- 이런다.

인간을 관찰하면서 로봇이 인간의 감성을 배우게 되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감정을 복사하는 차원인건지 모르겠네.


-될 수만 있다면 인공지능 로봇이 되고 싶겠구만, 뭐하러 인간 흉내를 내는지. 인공지능 로봇 속을 이해할 수 없었던 영화.


-인간의 일생, 삶, 희노애락이 요코의 눈을 통해 단편적으로 뚝뚝 보여진다.

감독 맘 속에 어떤 파괴된 것이나 뿔뿔이 흩어진 것에 대한 아련함이 있는 건가.

하긴 추억한다는 건 비생산적인 만큼 인간적인 특성인 것도 같다.  


-호기심에 끝까지 볼 수 있었는데, 이 감독 다른 영화는 어떤데? 하는 다른 호기심만 생기네.


-요코역의 카구라자카 메구미 씨가 이뻐서 검색했는데 소노 시온 감독과.. 부부 캐미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