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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늙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 나이가 들었으니 예전보다는 늙었지. 요즘은 50, 60대에도 젊어 보이는 사람이 워낙 많아선지 상대적으로 더 늙은 기분이 든다. 젊은이를 봐본다. 젊은이는 젊다. 역시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젊었던 적이 있었나 뒤돌아 본다. 


신체적으로 젊었던 적은 있는데 젊다고 느끼거나 생각한 적은 없다. 늘 이미 늙어있었다. 그리고 요즘 더 심한 강도와 오랜 시간 그렇게 느낀다. 이 심리는 뭘까.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는데 생각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너무 느리다고 느낀다. 그래서 결국은 목표지까지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심리적인 문제일까, 신체적인 문제일까, 뇌호르몬의 불균형이 문제일까. 감각은 거짓말하지 않는다-판단이 거짓말한댄다. 예전엔 이러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실체라고 생각이 든다. 결국 목표지까지 가지 못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은 너무 빠른데 너무 느리고 무겁다. 자꾸 무언가가 미안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근본없는 강도의 미안함이다. 이럴 땐 감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야 불완전한 존재니까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미안한 짓 많이 했지만, 사기를 치거나 해코지한 적도 없잖아. 뉴스만 봐도 갖가지 범법자가 뻔뻔하게 잘 사는 세상인데 뭐가 미안해. 자기위로한다. 그런데 자꾸 심하게 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출처가 어디.


가장 불편한 점은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무엇이 무거운지 근본을 알 수 없다. 무거워서 느리고 느리니까 시간에 뒤쳐지고 뒤쳐지니까 목표지가 까마득하니까 그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