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낭만도 로맨스도 아닌 성장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The Lovers On The Bridge, 1991)
세계 어딜 가나 고만고만한 남녀의 사랑타령은 비슷한건지 별 색다르지도 않았지만, 프랑스 영화라고 기대했던 영상미는 오히려 충격적.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노추하고, 지저분하고, 역겹고, 무력하고, 정신병자적이고... 근데 그게 또 미화하지 않은 인간 본래의 모습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분명 남주나 여주나 그 와중에 잘생기고 폼잡고 하여튼 미화를 했겠지. 어쨌건 아름다운 건 후반의 퐁네프 다리 하나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게 된 이유는, 이 막장스러운 커플이 어떻게 끝나게 될까? 하는 기대때문이었는데. 특히 남주 알렉스는 아주 답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다리에서 노숙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다리에서 노숙하는 생활을 선택하는 캐릭터다. 현실 개선 의지가 전혀 없으..
감상
2015. 11. 11.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