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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착란 증세가 있는 주인공 제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을 하고 회사에서 연애를 하고 심리치료를 받으며 내면의 병을 극복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정상적인 생각과 소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신병(조현병인지 과대망상인지 정확히 어떤 정신 질환 증세인지는 모르겠다)으로 인해 그런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모습을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산뜻한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덕분에 호러도 아니고 코메디도 아니고 스릴이라기도 뭐한, 드라마 감각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정신 질환은 질환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주위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는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라고 보인다랄까.
자신은 주위에 어떤 가해를 입히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내게 된다. 
강압적인 어떤 제어 장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를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심리치료사에게서 상담을 받는 것과 매일 약 복용하기는 결국 개인에게 온전히 선택을 맡기는 것이 아닌가
 
사회와 격리한다고 해서 그걸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와 격리해서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지는 않는가.
강압적으로라도 규칙적으로 약을 먹게 하고 주위 사람도 그러한 증상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다면 방지할 수 있었을 사건들.
하지만 제리는 그런 강압적인 어떤 조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내동댕이쳐져서 혼자 싸우다 죽어간다.
 
제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 증상으로 아팠고, 이미 문제도 일으킨 적이 있고, 심지어 그 부모도 똑같은 정신 착란 증세가 있었고, 그 부모의 말로도 좋지 않았는데, 심리치료사 말처럼 이렇게 아픈 사람을 사회는 너무 무책임하게 방치시키는 것 같다.
 
사이코패스나, 정신 착란, 범죄심리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있겠지만,
주인공의 사이코적인 행태에 초점을 맞춘 잔인한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 영화였다.
 
사회에서 보는 그는 결국 사이코지만,
관객은 그의 내면이 선과 악의 목소리 사이에서 유약하고 고독하게, 무기력하게 몸부림치는 과정을 보게 된다.
격리된 사회공간, 강압적 치료공간이 필요하다규!! ㅠㅠ 
 
 
-영화정보-
더 보이스(The Voices, 2014)
코미디, 범죄, 스릴러/미국, 독일/103분/
감독: 마르얀 사트라피
배우: 안나 켄드릭(리사), 젬마 아터튼(피오나), 라이언 레이놀즈(제리), 재키 위버(심리치료사)

 

 

- 정신질환 범죄, 정신병에 대해 적극적인 사회적 대책이 필요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