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포 많음!! 

스포요!! 

스포 주의!!


세 번이나 썼으니까 괜찮겠지


영화 더 큐어 A Cure for Wellness 2017 

장르: 스릴러, 미스테리

주연: 데인 드한, 미아 고스


(해설이나 해석이 아니라 나름대로 감상이다.)



1. 왜 장어인지는 모르겠다.

요리에 양념이 필요하듯, 영화에 맛을 내기 위해 장어의 음습한 이미지가 필요해서 차용했다면 이해는 가지만, 미꾸라지나 물뱀이나 물지렁이었으면 안 되었던 이유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2. 왜 물인지는 추측해 본다.

대사로도 나오지만, 생물은 물에서 태어나고 물로 생존을 이어가고 체내의 대다수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육체적인 측면에서도 탄생과 생존과 삶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물이 사회 분위기라든가, 정신과 내면을 구성하는 것들도 상징하는 것 같다.


뉴욕을 대표하는 현대 사회의 독소 같은 물.

영화 초기에 높은 빌딩 내 야근하다 생수를 마시고 심장발작으로 죽는 남자를 통해 몸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욕망과 야망을 쫓게 되는 현대 사회의 분위기가 맑은 독극물처럼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사무실 생수통, 탁한 물 속 죽은 물고기)  


그에 비해 대비되는 요양원 사회와 물.

노인들이 아이처럼 뛰놀고, 신비한 소녀가 물가에서 한량없이 시간을 보낸다.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진 분위기도 그렇지만 이곳 물은 한층 더 의심스럽다.

(록하트는 물잔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는 생물을 발견하기도 하고, 수증기로 가득한 한증탕에서 환상을 보기도 한다.)


영화 밖에서 보면 누가봐도 물이 의심스럽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그다지 깊이 의심하지 않는다. 일부는 '의심할 수 없고' 혹은 의심해도 '소용 없겠고', '의심하고 싶지 않겠고'일 수도 있겠다. 


3. 주인공은 건강한가?


육체적: 록하트는 다리가 부러졌다는 이유로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어느순간 의심스러워 기브스를 억지로 뜯어보니, 다리가 멀쩡.


애초에 멀쩡한 다리에 기브스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리가 멀쩡한대도 기브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중요.

그리고 기브스를 해놓으면 멀쩡한 다리도 근육이 점점 말라간다. 

요양원의 다른 치료들도 기브스와 마찬가지로, 멀쩡한데도 치료랍시고 해서 말라가게 만드는 걸 보여주려는 것 같다. 


내면적: 록하트도 그곳의 다른 노인들처럼 현대 사회의 독소(욕망과 야망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젖어 있고, 누구나 몸에 상처가 나듯, 내면에 상처가 있다. (자살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내면의 이런 상처들을 요양원에서는 독소이므로 빼내야 하고, 정화하고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록하트 역시 아버지를 보고 나약했을 뿐이라고 부정하는 대사를 한다)


하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록하트가 자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로 응시하면서 상처에서 마냥 도피(눈을 감거나)하거나 싸매어(기브스) 놓는 것이 치유가 아니라는 것을 역설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뉴욕가를 대표하는 현대인의 삶과 자살로 몰린 아버지의 삶이 건강하다는 건 아니므로, 록하트는 맨 마지막에 회사 이사진이 타고온 택시를 거부하고 한나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자기 길로 떠난다. 결국,

 

욕망의 전차 같은 뉴욕이나, 모든 것에서 도피한 요양원이나 독극물이 흐르는 병든 사회이기는 마찬가지.    


영화 더 큐어의 결론은, 요양원의 감독이나 회사 이사진이나 도긴개긴. 욕망을 이용해 엑기스 짜먹는 건 마찬가지다?

제3세계로 떠나요.


사족으로, 뉴욕과 요양원 중간에 있는 개판 마을(?)도 권력가 방에 엑기스(신비의 정수)가 담긴 병이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떤 사회든 마찬가지라는 비관적인 시선 같다.


여기까지는 이성적인 시각이고,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마지막 씬에 웃음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좋게 봐도 이제부터 꽁기꽁기 사랑을 이뤄갈거야! 같은 표정은 아님.

그렇다고 한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건 아닌거 같다.

자기만 탈출하면 되는데 굳이 구해줬으니.

다만, 사랑이라기보다는 욕망?

성공에 대한 욕망의 일직선상 같다.(며칠만에 바뀔리는 없지)

이사진 택시를 타지 않은 이유는 사랑을 선택해서가 아니라 더는 늬들한테 쪽쪽 안빨리겠다는 의지였던 거고.

눈뜨고 각성한 이상, 그 회사로 가봤자 엑기스 빨리다 말라 죽는 건 똑같다는 걸 아니까. 

앞으로는 남들 엑기스 쪽쪽 빨아먹는 쪽에서 사업해서 잘 먹고 잘 살듯.


더 보이스(The Voices, 2014) 조현병 무책임한 사회 시스템 정신질환

더 기프트 스릴러 영화 생각에 독을 타다

묻지마 강추 로봇 영화의 최고봉-감성 드라마 SF 로봇 영화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