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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개인적 상황이므로 병원이 필요하면 바로 가보시길. 저도 이틀 후에 병원감 -_-; 병원에서 딱히 병은 없다고 나왔지만, 그건 다음 포스팅에...
상황
이틀전 밤이었다. 폭염에 열대야라고 뉴스에 보도될만큼 더운 날이었는데,
샤워하고 방바닥 대나무 돗자리가 시원하다고 잠깐 누웠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는데, 한밤중에 문득 어지러움을 느꼈다.
증상
-어지럼증, 현기증, 미식거림, 울렁거림, 토할 것 같음, 약간의 두통.
자다 깼는데 깜깜한데 너무 어지럽고 속은 미식거리고 울렁거려서 무서웠다.
토나오려나? 싶어서 화장실 가는데 어지럽고 눈앞이 핑핑 돌앙 화장실까지 가는 것도 힘들었다는;
다행히 오버이트는 나오지 않았고, 겸사겸사 찬물로 세수를 일단 함..
대처
-수분 섭취
더위먹었을 때 좋은 음식으로 녹두, 수박, 이온음료라는 말이 생각이 났지만, 당장 지금 집에 없었다.
너무 찬물을 갑자기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해서 미지근한 물을 마셨다.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뭘 더 마시면 오바이트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한모금씩 천천히 마셨지만, 바로는 별로 좋아지는 느낌이 없었다.
-선풍기 앞에서 적신 물수건으로 몸 식히기
몸의 열을 식혀 주어야 한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찬물에 수건을 적셔서 허벅지 사이랑 목 뒤, 몸통이랑 겨드랑이에 둘러서 선풍기 앞에 앉아 식혀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거 효과 좋았다.
참고로, 더위먹었을 때 강한 에어컨 바람에 갑자기 노출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냉방병도 조심.
얼마안있어 곧 약간씩 진정되기 시작.
얼음주머니는 모르겠고 물수건으로 충분한 것 같다.
수건을 몸에 너무 꽉 두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목이나 팔뚝의 혈액순환 방해되지 않게.
-누은 듯이 앉아서 휴식
아예 눕자니 천장이 빙글빙글 토할것 같고, 선풍기 앞에 갖다놓고 뒤로 누은 듯 비스듬히 앉아서 물수건 두르고 물 한모금씩 마시고 가만히 쉬었다.
경과 및 효과
이러고 있는지 약 한 시간 안 되어서 어지러움은 많이 나아졌다. 두통? 머리가 묵직한 느낌이랑 약한 현기증은 여전했지만, 극심하게 천장이랑 바닥이 빙글댔던 처음보다는 많이 안정되었다.
어지럼증이 가라앉아서 그런지 속이 울렁거리는 것도 점차 나아졌다.
하지만 다시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몇 시간 지나고 아침도 훌쩍 지나 점심이 가까워오자 뭘좀 먹어야 했는데, 먹었다간 체할거 같아서 밥을 죽쒀서 조금만 먹었다. 더위먹고 속까지 얹혔으면 더 힘들었을 듯...;
그렇게 주말내내 먹는 것 조심하고, 젖은 수건으로 몸 계속 적셔주면서 있다 ㅜㅠ;
이렇게까지 더위 먹은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정말 날이 덥긴 더운 듯; 내가 나이 먹은 건가... 여름나기가 작년같지 않다;
이번 기회에 알아보니까, 더위는 땡볕에서 움직이거나 할 때나 먹는 건줄 알았는데, 밀폐된 실내는 물론, 더운 실내에서 잠자는 것도 더위먹기 쉽다고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는, 보통, 햇볕이 강한 야외활동으로 더위 먹는 건 일사병, 이렇게 실내에서도 더운 열기운에 의해 더위를 먹는 건 열사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