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은 주로 소프트 변기커버를 사용했다. 소프트 변기커버의 가장 큰 장점은 엉덩이를 맞이하는 폭신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태생적인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짧은 수명이다. 아무리 잘 앉아도(?) 소프트 변기커버는 길어야 1년을 못 넘기고, 제조사 상품품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짧게는 몇 개월 지나면 변기 시트에 주름이 지고 찢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게다가 화장실과 욕실이 합쳐진 구조상, 완벽하게 샤워부스나 샤워커튼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 이상 잦은 물기로 인해 세균 번식에도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더 자주 갈아주는 부지런함을 떨어주면 추운 겨울에도 포근한 시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해왔지만, 시대가 바야흐로 변하고, 소프트 변기커버의 단점이 또 하나..
기타줄 갈고 버릴 때, 캔 류 버릴 때마다 고민스럽다. 고민?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어두운데 일하는 환경미화원의 업무 환경도 개선해야 겠지만, 날카롭거나 뾰족한 철류는 버려진 상태도 위험스러워 보인다. 폐휴지 수거하시는 어르신이 뒤적이다 다치면 어쩌지.. 사람만 위험한가? 길고양이, 길개(?)도 주택가 쓰레기 수거지역을 어슬렁 거리는데. 특히 기타줄 같이 끝이 뾰족한 거라든가, 캔 뚜껑같이 날카로운 건 버릴 때마다 어떻게 버려야 가장 안전한가를 몇 번을 생각하는지 모른다. 주택가에서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방법은 투명한 봉지에 분리해서 버리는 게 전부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류는 괜찮아. 다칠 염려는 덜하니까. 기타줄 작고 가늘어서 낮이건 밤이건 다른 쓰레기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고, 최대한 오무려서 돌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