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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라기보다는 문법인가?


이따가와 있다가가 궁금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전 내용과 달리 이번 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정리부터하면.

1. 기본적으로 장소 뒤에 '있다가' (장소가 생략된 경우에는 문맥상 파악)

예문) 학교에 있다가 갔어.


2. 시간(10분, 한 달, 한참...) 뒤에 '있다가'

예문) 하루 있다가 갔어. 


3. 잠시 후에라는 시간적 의미에는 '이따가'

예문) 우리 이따가 보자. 


4. 좀/조금 이따가/있다가는 논란 중!  




-----내용 상세--------




있다가



설명에 따르면 '있다가'는 동사 '있다'의 어간인 '있~'에 어미 '~다가'가 합쳐진 형태로, 


어떤 상태나 동작이 끝나고 또 다른 상태·동작으로 바뀜을 나타내는 말.


설명은 어려운데 예문들면 쉽다.


자다가 일어났다. <<-상태동작이 바뀜.



그런데 이 '다가'의 '있다'에 1, 장소에 머물다 2, 동작을 유지한다 3, 시간이 경과한다는 뜻도 있어서 헷갈리는 것 같다.


예문) 

-학교에 있다가 학원에 간대. 

-내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줄게.

-한 시간 있다가 찾으러 와.




이따가


한편, '이따가'는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를 나타내는 부사.



예문) 

-지금 바빠, 이따가 전화해. 

-끝나고 이따가 만나

-이따가 둘이 따로 얘기해.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였으니...


조금 있다가 만나vs조금 이따가 만나


무엇이 바른 표현이란 말인가;

 

 


이걸 정리한 이유도, 많은 블로그와 네이버 지식인, 카페, 국어국립원 문의 게시판, 인터넷 신문 등등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이 문제에 대해 제각각 다른 답을 내놓고 있었다기 때문이다. 뭐가 확실한거야 대체~~~. 




 1. 조금 있다가 만나자 (ㅇ)


일단 이것은 사전에도 실린 표현이다. '조금'을 찾아보면 '짧은 동안(명사)', '시간적으로 짧게(부사)'라는 의미가 있고 예문으로 '조금 있다가 오십시오.'라고 나온다. 


근데 개인적으로 '조금 있다가 오십시오'가 부사의 예문으로 있는 것이 헷갈리게 하는 것 같다. 명사로도 볼 수 있지 않지 않나. '한참'은 명사만 있던데.


그리고 본인이 국립국어원(우리말365)에 문의한 결과. 구조상 '조금 있다가 보자'가 적절해 보인다는 의견을 받았다.


어디에 있든, 동작을 하는 주체라면 어느 장소엔가는 존재하고 있을 테니, '조금 있다가=짦은 시간 동안 있다가'라는 의미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2. 그러면, '조금 이따가 만나자'는 확실히 틀린 표현인가?


여기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1) 조금 있다가 만나(ㅇ), 이따가 만나(ㅇ), 조금 이따가 만나자(x), 있다가 만나(x)라는 의견.


조금+이따가(조금 후에)니까, '조금 조금 후에'가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다. 그러므로 '조금 있다가 만나자'나 '이따가 만나자'처럼 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2) 조금 있다가 만나자(x), 조금 이따가 만나자(ㅇ)라는 의견


'조금'은 '정도나 분량이 적게'라는 뜻이고 '이따가'의 뜻이 지닌 '조금'은 '시간적으로 '짧게''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므로 '조금 이따가'도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의견(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답변 2015.07.11).


심지어 무한도전 한글날 특집에 나왔던 문제라는데, 정답이 '조금 이따가'라고 나왔다고 한다. 그것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클릭하면 커짐)



그런데 '조금 있다가 모여'가 틀렸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조금 있다가 모여'가 틀린 표현이면, '10분 있다가 모여'도 틀린 표현이 되는 건가?



한참 있다가? 한참 이따가?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이라는 뜻이므로 '한참 있다가'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한다.





결론은, 이거 논의가 필요한 부분 아닌가요?!


조금 있다가 만나자, 

조금 이따가 만나자, 

 이따 만나자 (여기 '좀'은 부탁이나 동의를 구하는 '좀'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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